작품역사: 차이콥스키는 1877년 발표한 그의 첫 발레작품 <백조의 호수>의 실패 후 발레 음악과 절연을 했다. 1888년 상트페테르부르그 황실극장장 이반 브세볼로쥐스키의 혜안과 정성에 힘입어 차이콥스키가 <잠자는 미녀>의 발레 작곡을 수락했고, 프티파의 치밀한 계획하에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1차 세계대전과 1917년 레닌혁명 이후 격변의 소련시대에 클래식 레퍼토리는 마비되었고, <잠자는 미녀>는 1922년에 표도르 로푸호프에 의해 복원되었다. 로푸호프는 프티파의 안무와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되, 라일락 요정과 환영 장면 등에 자신의 안무를 추가했다. 이후 1952년 콘스탄틴 세르게예프가 라일락과 요정들 부분을 앙 푸앙트로 바꾸고 남성무용수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오늘날의 마린스키 버전이 완성되었다.
내용: 플로레스탄 24세에게 황녀가 태어난다. 황녀 오로라 공주의 세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요정 카라보스가 나타나 오로라 공주가 ‘바늘에 찔려 죽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라일락 요정은 공주가 죽음 대신 100년 동안 잠들 것이라 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고 오로라 공주는 4명의 왕자로부터 청혼을 받고, 노파로 변신한 카라보스가 건넨 꽃다발에 숨겨진 바늘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진다.
100년이 흐른 후, 사냥을 나온 데지레 왕자는 라일락 요정이 이끄는 환영을 따라 오로라 공주를 발견하고, 공주에게 키스하자 그녀가 깨어난다. 두 사람의 성대한 결혼식은 파랑새, 고양이, 늑대 등 다양한 특성의 디베르티스망 순서가 이어지며, 결혼 파드되로 끝이 난다. 대단원에서는 선의 요정에 대한 찬가로서 프랑스혁명 전에 사용했던 옛 프랑스 국가가 울려 퍼진다.
<파 드 캬트르>는 원래 3막 결혼축하연 중 보석들(금, 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의 춤으로 각 솔로가 있었다. 하지만 프티파가 금요정의 음악을 환영 장면의 오로라 솔로에다가 사용하는 등 여러 변수로 인해 <파 드 캬트르>로 수정했다.